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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리뷰 : 책, 영화, 음악, 뮤지컬

[리뷰]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by 보통의 또덩 2021.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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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재밌고 눈물겹게 읽었던 책의 내용을 까먹는가. 아 우리가 아닌 나만, 일까.
하는 저 물음에서 시작된 리뷰다.


김금희 소설을 즐겨보는 편이다.
게다가 김금희 작가님은 책도 자주 내신다. 코로나로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작가님도 많아지셔서 집에서 열심히 작업하시는 걸까? ㅎㅎ작가님 ! 감사하모니카😺👏

김금희 소설 중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사랑 밖의 모든 말들'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저 세권씩이나 읽었는데!
재밌게 읽어서 주변 친구들과 이야기 나눔까지 했었는데!
지금와서 생각이 안난다니!
너무 분통해서 독후감을 쓰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기록으로 기억하리라!
그런의미에서 블로그는 참 좋다.

본론,,


⚠️⚠️⚠️내용 스포가 많으니 주의⚠️⚠️⚠️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김금희 작가님의 많은 책과 같이 이 책도 작은 이야기가 여러개 묶인 책이다.
그 중에서 몇가지 기억에 남는 부분들이 있다.


2번째 목차 '크리스마스에는' ------읽으며 피식피식 많이 웃었던 이야기


방송국 피디로 일하는 '나'와 맛집을 사진만 보면 바로 맞추는 알파고로 알려진 '전남자친구'
방송거리로 촬영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피디'와 '달인'으로 만나게 되었다.
한 장의 사진에 있는 가게를 맞추는데 1시간 30분이 넘게 걸리는 요상한 달인 ㅋㅋㅋㅋㅋㅋㅋㅋ

촬영 끝난 후 여러 날이 꾀 지났을 때
동료 피디(?)가 와서 하는 얘기가, 그 달인 가짜인 것 같다고, 갑자기 사용하던 인스타 계정 다 폭파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미있었다. 전 남자친구라는 설정인데 허언증 있는 전 남자친구로 밝혀지다니.
구차하고 찌질하게 편법을 써서 맛집을 맞추는 걸로 추정되었다는 것도 너무 웃기고 재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그 이야기의 화자인 '나' 는 남자친구를 절대로 비웃거나 어떠한 판단도 하지 않은 채 이야기는 마무리 되었다.
이런 마무리도 인상깊었다.
사람이 저지르는 구차하고 찌질한 일들,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고 나도 그럴 수 있고,,그런 일들 별것도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웃기게 표현되었지만 웃긴일은 아니야. 라고 생각하다가, 아니야 어쩌면 웃어 넘길 수 있는 일들이긴 하겠다고 생각했다.


3번째 목차 '마지막 이기성'---------읽으며 허가 찔렸던 이야기


작가님은 항상 제목을 통해 내용을 궁금하게 하고 내용을 읽으면 다시 제목이 뭐였는지 보게만든다. 그중에 왜 제목이 이거지? 하며 이해가 안되는 제목도 많다. 이 부분도 그렇다 ㅎㅎ 마지막 이기성? 이기주의를 말하는 건가? 마지막으로 이기적인 마음? 그런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일본에서 지내는 타국의 유학생들에 대한 차별에 대해 문제를 들고 일어난 유키코와 깃짱(한국이름 까묵)
그런데 생각보다 문제가 대두되어가서 주목이 되어지는데
그 때, 유키코는 깃짱보고 문제를 키우는 행동이라며 그 일을 중단한다.
이유는 깃짱은 유학이 끝나면 본국으로 돌아가면 그만이지만 자신은 일본에서 계속 살아야 한다며.
그런데 깃짱은
그런 '문제를 문제화시키는 것을 중단한다'는
유키코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고,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어리석음이라며 힐난했다. 책에서 깃짱은 유키코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버려졌니, 잃어버렸니 하며 그저 풀풀 날아가는 슬픔과 우울로 반응하는 건 일종의 지체이고 감상일 뿐'

그런 힐난에도 유키코가 떠나가고
얼마후에도 깃짱은 홀로 1인 시위를 하며 서 있는데
그 주변으로 유키코가 와서 하는 일이 화단쪽에 배추를 심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멍청이처럼 서 있는 것 보다는 배추를 심는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거라며 반격한다.

그리고 그렇게 심는 일이 한번이 아니고 뽑히면 계속되었다.
뽑히면 또 심고, 또 심고.



그리고 깃짱은 깨달았다.

'사람들 마음이 이상한 것이 누군가들이 서서 소리치고 갈등하고 배척하는 것 보다 그렇게 심긴 푸릇한 것, 여린 잎들과 흙 같은 것이 손상될 때 더 견딜 수 없어했다'


그렇게 그 장소는 특별한 장소가 되었고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책 속의 '가해자'로 비춰지는 조교는
한국인 유학생에게 따돌림이라는 수치심과 상처를 안겨주었다.
그런 조교의 행동을 '심긴 배추가 뽑히는 것'으로 비유한 것이다.

그리고
'심긴 푸릇한 것, 여린 잎들과 흙같은 것'이 뽑히고 또 뽑힐 때 사람들이 주목하고 견딜 수 없어 하는 것처럼

차별받고 고통받는 약자들이 자신의 일들을 외치고 알릴 때
그 소리에 주목하고 견딜 수 없어해야하는 것 아닌가.
그러지 못하는 사회에 대해 뼈아픈 일침, 통찰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

내가 외쳤던, 우리가, 그 누군가가 외쳤던 작은 외침이 누군가에게는 배추잎처럼 심겨져 피어나있다는 뜻도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4번째 목차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띠용???하게되는 이야기


기오성이라는 남자와
강선이라는 여자아이, 그리고 나.
이 세명의 인물들.

강선이라는 알 수 없는 아이가 던졌던 말
''나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이라크에 가서 자신이 한국인임을 밝힐 수 없던 기오성.
그래서 이라크의 한 아이가 기오성에게 묻는다 어디에서 왔냐고.
''나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라고 대답한다

나는 이 둘의 관계를 지금까지도 모르겠다 ㅋㅋㅋ
그리고 이걸 얘기하는 화자인 '나'와의 관계도 ㅋㅋ
김금희 작가님 소설 읽고나면 많이 드는 생각이긴 하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복잡하고 깊은 어떤 얘기를 숨기고 있겠지.? 하며 주로 넘기긴 하는데..

알 것 같은데 모르겠는 그 찝찝함 ㅎㅎㅎ


음...그래도 더 생각해보자면
중간에 기오성 인터뷰에서
기오성보고 이라크에서 왜 페퍼로니에서 왔다고 했냐는 물음에
아무곳에서도 오지 않았다는 말 아닐까요? (얼추 이런식의 답이었다) 라고 대답하는데
출처없는, 소속없는 상태를 뜻하는것 같기도 하다.
근데 그게 맞다면 대체 왜? 갑자기?
어후 먼가 더 있을것만 같은데 나로선 도저히 모르겠다! 더 깊이 생각하려니 당이 딸리는 기분ㅎ





책의 목차는 더 있지만 여기까지 리뷰.

결론은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재미있다!
읽어보시라!
읽어보시고!
당딸려서 더이상 해석하지 못했던 내 해석에 이어서 댓글 달아주시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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